독일 - 딩켈스뷜 (Dinkelsbühl) / 로텐부르크 (Rothenburg ob der Tauber) [로맨틱 가도 여행]
뷔르츠부르크에서 로맨틱 가도를 따라 퓌센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로텐부르크와 딩켈스뷜을 잠시 들려봤다. 뷔르츠부르크에서 로텐부르크까지 약 65km (1시간)이고 로텐부르크에서 뒹켈스뷜까지 50km (1시간), 뒹켈스뷜에서 퓌센까지 180km(2시간 조금 넘게)이니 중간중간 화장실도 들리고 허리도 펼겸 짬을 내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로텐부르크 오브 데어 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는 독일 로맨틱 가도의 진주라 불릴 만큼, 중세 시대의 도시 구조와 건축이 완벽하게 보존된 동화 속 같은 도시였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영화 세트 같고, 야경, 성벽, 골목, 탑, 상점 모두가 유럽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성벽도시라서 중세 시대 순찰로를 따라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전망 포인트가 꽤 있는편이라서 성벽을 따라 걸었는데 그쯤 부터 거센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하늘이 흐려졌다. 머리카락이 자유자재로 날리는 탓에 성벽을 포기하고 시청사와 광장을 지나 로텐부르크의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인 플뢴라인을 찾으려고 했지만 이또한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부는 바람에 도중 포기하고 말았다.
로텐부르크는 중세 대장장이 문화와 관련된 전통과 분위기가 깊게 남아 있는 도시라서 철공예 상점들이 많았는데 공방이나 공예 상점에가서 물건 구경을 하면서 바람을 피했다. 돌아다니다보니 실제로 도시 이름을 따서 만든 대장장이 거리, 길드의 상징, 관련 전설, 철공품 상점 등 대장장이 관련 역사가 마을에 녹아 있었다.
또 로텐부르크에는 대규모의 연중무휴! 크리스마스 상점들이 (Weihnachtsladen) 널려있었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장식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다. 없는 시간이 아쉽지만 저녁에는 퓌센에 도착을 해야했어서(딩켈스빌에도 들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길에 올랐다.
아우토반을 한시간정도를 달려 "로맨틱 가도의 숨은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딩켈스빌에 도착을 했다. 뒹켈스뷜은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특색을 뿜어내는 매력이 있었다.
도시 안에 도착해서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마르크트 광장과 알록달록한 목조 프레임 하우스들이 줄지어 있는 구시가지 알트슈타트(Altstadt)에서 사진을 찍어본다.
그 다음으로는 뒹켈스뷜의 상징인 성 게오르크 교회(St. Georgs Kirche)로 향했다.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고딕 교회(종탑)는 도시 어디에서든 볼수있다. 성 게오르크는 용을 무찌를 기독교 전설의 성인인데 이 교회는 그 정신을 담아 도시를 지키는 수호자의 의미를 기리는 의미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특히 30년 전쟁 중 어린이 축제(Kinderzeche) 전설에도 이 교회가 어린이들이 기도하고 구원을 비는 장소로 등장할 정도로 수호의 역할/의미가 큰 교회이다.
이제 목적지인 퓌센을 향해 다시 달려본다. (물론 난 조수석에서 맥주를 마시며...)
밤 늦게 에어비앤비에 도착을해 마트에서 산 소시지와 라자냐를 전자렌지에 돌려 지역 맥주와 먹으니 꿀맛이다.
내일 새벽부터 퓌센을 구경할 생각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