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행/중국

중국 광저우 여행 - 광저우

wonappleaday 2025. 1. 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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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온전한 날을 만끽하기 위해 오늘도 우린 이른 시작을 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호텔 식당에 도착했다. 막바지 음식 준비중이신지 아직 불도 켜져 있지 않았다. 어떤 음식이 있는지 쭉 둘러보니 이제껏 먹었던 모든 조식 식당보다 다양하고 맛이 있었던 것 같다(이 호텔의 조식 금액이 제일 쌌다). 

 

조식을 먹고 우리는 서한 남월왕 박물관으로 향했다. 일반 박물관도 좋아하는편이지만 이 박물관은 이 지역을 2000년전에 다스렸던 남월왕의 무덤과 유물이 있다고 해서 더 흥미가 갔다. 박물관까지는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어서 우리는 아침 산책겸 슬슬 걸어갔다.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벽돌색의 외관과 새파란 하늘이 대비가 되어서 예뻤다. 

 

 

박물관이 오픈하는 시간인 9시에 맞춰 도착을 해서 재빠르게 표를 샀다. 박물관에서 표를 살때도 여권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랬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컸지만 기대했던 석실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예전에는 석실안을 볼 수있도록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2층에서 석실의 구조만 볼 수 있도록 전시가 되어있었다. 그래도 석실에서 발굴된 옥으로 된 수의와 옥으로 만들어진 여러 유품은 볼만 했다. 언니와 나는 그곳에 왕과 같이 뭍여야만 했던 후궁들의 생을 안타까워하면서 박물관을 둘러보고 그 다음 목적지인 진가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물관을 한바퀴 도는데(모든 유물을 보면서) 약 30-4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만약 유물에 관심이 없다면 20분내로도 가능할듯했다. 진가사는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는데 가는길에 거대한 월수공원을 가로질러 갈수있다는 말에 우리는 바로 공원으로 입장했다. 월수공원은 거대한 사이즈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고 했는데, 마침 주말을 맞이해서 공원에 소풍을 가는 가족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공원에 들어가며 우리는 공원이 얼마나 크길래 이 많은 사람들이 다 공원으로 놀러가는걸까?궁금해 했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나무며 수갈래로 나뉜 길, 구역들을 보고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의 규모라는 것을 알았다. 여행을 정리하면서 보니 중국여행을 하면서 큰 사이즈의 무엇과 셀수없이(어떻게 보면 징그러울정도로 많은) 인파에 계속 놀랬던 것 같다. 

 

공원안의 인공호수가에서는 특유의 고여있는물 비릿내가 났지만 그 곁을 거닐기에는 충분히 좋았다.

 

새해를 맞이해 장식을 미리 해둔 공원의 모습. 장식이 참 중국스럽다.

 

공원 앞에 있던 지하철역으로 들어가면서 찍은 모습이다. 

 

진가사에 도착을 했다. 진가사에 들어갈 표는 위챗으로만 구매를 할 수있었는데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직원들이 많지 않았고 또 날씨는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해서 Ticket이라고 적혀있는 포스터 앞에서 우리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티켓을 겨우 구매를 했다. 여권정보와 결제정보를 입력하고 구매창으로 넘어가는데 에러가 많이 떠서 둘러보니 우리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여행자들도 애를 먹고 있었다. 혹시 여럿이서 여행을 하면서 티켓을 구매를 하려고 한다면 한 사람이 위챗에서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가사는 진씨 가족이 살았던 사원이었다고 하는데 건물의 외관이 화려하고 잘 보존이 되어있다고 여행책에서 정보를 얻었다. 처마에 조각되어있는 다양한 인물들과 동물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 서원의 창문들이 너무 정교하고 예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을 못한게 못내 아쉬웠다. 

 

진가사를 둘러보다 쉴수있도록 예쁜 의자와 책상들이 곳곳에 마련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놓여있었던 의자와 화병이 마음에 들어서 비슷한 기념품을 사고 싶었지만 찾을 수는 없었다. 아마 그곳에 전시되어있던 많은 것들 처럼 비싸지 않을까 싶다...

 

무채색의 회색 벽돌과 진한 밤색과 검정색의 어딘가에 있는 색의 기둥, 창틀, 처마는 화려한 색의 처마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빚어냈다.  

 

한 아이가 계단에 앉아 바나나를 먹고있었는데 그 모습이 귀여워 한장 찍었다. 

 

진가사의 안쪽에는 많은 물품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사진을 찍기 포기해야했다. 나중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방안 구경도 포기를 해야할 정도의 사람들이 몰려들어와 우린 황급히 진가사를 떠났다. 

 

광저우의 거리를 걸으면서 점심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진가사 근처에는 쇼핑거리가 있어서 먹을 곳도 많았고 쇼핑할 곳도 많았는데 우리는 앞으로도 쭉 그렇겠거니 하고 조금 더 걸어가다 밥을 먹자고 했다가 결국 때와 장소를 놓쳐 한시간정도를 헤매다 겨우 먹을 곳을 찾았다. 

 

쇼핑거리를 지나 걸어오다보니 거대한(또!) 보석을 판매하는 도매시장이 나왔다. 문제는 보석 도매시장 옆 도매시장 옆 도매시장이 이어지는 형태였고 그렇다보니 식당이 없었어서 우리는 먹을 곳을 찾아 헤매었다. 큰길을 따라 걷다 나는 본능적으로 골목길 안쪽으로 상가에 한번 들어가보자고 했고 그렇게 우리는 지역시장을 찾았다. 시장에 들어가 먹을곳을 탐색하기도 전에 나는 구수한 곱창냄새에 이끌렸고 음식의 정체도 모른채 하나를 주문을 했다. 아저씨와는 말이 통하지 않았어서 그냥 무조건 한개를 외쳤고 아저씨는 비싼것을 추천해주셔서 그것으로 정했다(나중에 찾아보니 비싼것은 고기가 들어가고 싼것은 야채만 들어간다고 했다). 호떡같은 빵에 장조림처럼 조린 곱창과 고기, 양파, 고수, 고추등 야채를 다져서 넣은 이 길거리 음식은 중국에서 먹었던 음식중 제일 맛있었던 음식이었다. 

 

시장으로 들어와 본격적으로 식당을 찾기 시작했는데 시장안에는 맛있어보이는 음식점이 너무 많아 눈이 핑핑 돌았다. 

 

시장안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장안에는 먹거리가 가득했는데 아쉽게도 거의 테이크아웃의 형태였다. 주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인지 직장인들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테이크아웃을 하려고 줄서있는데 나도 먹을 곳만있으면 줄서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토핑을 넣어서 즉석에서 끓여주는 국수류가 많았다)

 

나는 곱창 호빵을 먹어서 그런지 배가 꽤 불러서 언니만 시장에서 먹을것을 골라먹기로 하고 뭘 먹을지 고르느라 돌아다니다 언니의 간택을 받은 메뉴는 바로 자.작.면.(오리지널 짜장면)이다. 언니가 항상 먹어보고 싶었다고 해서 바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고 바로 조리를 시작하는 아주머니의 뒷모습!

 

두구두구! 드디어 나온 자작면 👏

우리가 알고 있는 짜장면하고는 확실히 달랐다.  우리나라 짜장면의  단맛이 전혀 없고 대신 단백함과 마유(마라 같은)에서 오는 매콤함이 나의 코와 혀를 자극했다. 마유와 마라를 잘 먹지 못하는 나는(왠지 모르게 고추의 매움은 잘 견디는 편인데 마라처럼 얼얼한 매콤함은 참기가 힘들다) 한, 두입 정도 맛을 보고 젓가락을 내려 놓았는데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언니는 헉헉 거리면서도 맛있다고 다 먹었다.

 

 

 

언니가 자작면을 먹는동안 나는 시장 근처에 사진을 찍으러 잠깐 나갔다. 근처 골목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슈퍼에 들어갔는데 차디찬 맥주를 본것이 아닌가?! 나는 그길로 사진찍기를 그만두고 맥주를 구매해 품에 안고 언니에게로 향했다. 언니는 내품에 있는 맥주를 보고 아주 좋아해줬다 👍 역시 우리는 죽이 잘 맞아 

 

 

자작면과 맥주 두병을 해치우고 우리는 샤몐다오로 향했다. 19세기 쯤 유럽인들이 살았다는 샤몐다오섬은 인공섬인데 세계에서 제일 예쁜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홍콩이나 마카오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우리는 샤몐다오를 향해 걸었다. 걸어가는 거리는 조금 되었지만 한약시장처럼 약재를 파는 상점/거리가 꽤 길었고 또 찻잔이나 차를 판매하는 차가게도 즐비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드디어 샤몐다오에 도착했다. 도착할때쯤 인공섬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야했는데 강?인지... 호수인지... 모를 섬을 둘러싼 물이 많이 오염이 되어있어서 썩은내가 진동했다. 섬에 들어서니 유럽풍의 건물들과 커다란 나무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파스텔 색의 이국적인 건물들과 현지인의 삶이 어우러진 빨랫줄이 잘 어우러졌다.

 

 

 

샤오다몐에 가서야 맛본 럭킨 커피! 전에 싱가포르에서 엄청 힘들게 하지만 맛있게 마셨던적이 있어서 중국에서 떠나기전에 꼭 다시 마셔야지 했는데 계속 못 마시다가 마지막날 샤오다몐에서 마셨다. 이것 저것 마시고 싶은 욕심에 코코넛 라떼랑 쟈스민 라떼를 시켰는데 코코넛은 기존에 마셔본대로 너무 맛있었고, 쟈스민은…. 행주를 빨은 물의 맛이랄까…. 쟈스민 차를 아주 여리게 우려서 커피 한방울넣고 물을 부은 느낌이었다. 쟈스민향과 차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천이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스타벅스라는데… 사실 내눈에는 글쎄다… 였다..

겉은 예쁘긴 했지만 세상에서 제일?까지는 아니였던것 같고… 또 포르투칼에 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맥도날드를 처음보고 안에 들어가서 진짜 너무 예뻐서 놀랬던것 처럼의 느낌은 아니었어서 그냥 ‘예쁘고 이국적인’ 스타벅스로 느껴졌던 것 같다. 혹시 인테리어가 예쁠까 싶어서 들어가봤지만 그냥 커피숍의 느낌이었다. 아, 이 스타벅스에는 화장실도 없었다.

 

 

 

 

 

샤몐다오에는 사람들도 꽤 많고 취미로, 혹은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우리도 관광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길에 벤치에서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한 아니 두컷 찍어봤다.

 

광저우에서 유명한 야경을 보러 다운타운쪽으로 이동했다. 가는길에 본 한식식당들. 광저우에는 규모가 꽤 있는 한식당들이 있었다. (메뉴는 퓨전인듯했다)

 

 

 

길가다가 웃겨서 찍은 광고이다.

 

 

 

 

 

우리의 마지막 저녁은... 바로 핫플인 Take me to your home 이었다.

지역도 지역인지라 광저우에서는 먹을것도 많기도 하고 특히 딤섬은 워낙 유명한지라 딤섬을 먹을까도 했는데 사실 중국 딤섬은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렸던 것 같아 다른것을 먹기로했다. 현지인 맛집 검색을 한 끝에 찾은 집이 바로 Take me to your home이다. 체인점인지 몇개가 있었는데 대기가 엄청나니 저녁시간대 바로 전에 가길 추천해서 우리는 사람들이 몰리기 바로 직전에 도착할수있도록 했다. 6시 조금 전에 갔는데 앞에 대기가 3-4 팀정도 있어서 20분정도 기다리다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시킨 시원한 하얼빈 맥주. 우리가 각 1병씩 마시려고 시키자 직원분이 놀라워했다. 

 

 

여기에는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 우리는 중국블로그가 추천한대로 2인 코스를 시켜서 원하는 음식들을 골라 먹었다. 

문제는 세트 메뉴에는 차/음료가 포함이 되어있는데 맥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 생각해보니 밥을 먹고 야경을 보면서 음료를 마시면 좋을 것 같아서 우리는 손짓 발짓을 하면서 음료만 테이크아웃으로 포장해달라고 했는데 직원분이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포장을 꼼꼼하게 해주셨다. 

 

 

 

이 생선구이는 나의 강추 메뉴이다. 비린맛 전혀 없고 고소하고 바삭하게 잘 튀겨져서 맥주 안주로도 밥 반찬으로도 딱이었다. 2인 메뉴에 포함되어있는 생선구이, 버터 대하찜, 누들(음식 양이 너무 많아 누들은 남았었는데 언니가 포장을해서 호텔로 가지고간 다음 지퍼백에 잘 넣어서 다음날 한국에서 맛나게 먹었다고 했다.)이다.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은 갓성비 맛집이었다.

 

 

 

배부르게 먹고 나와 야경을 구경하러 슬슬 걷기 시작했다. 다운타운쪽은 윗 동네랑은 다르게 엄청 모던하고 깔끔했다. 야경을 보러 간 김에 구경한 광저우 도서관이다. 외관과 인테리어가 유명한 건물이라고 했는데 직접 보니 확실히 눈에 띄긴 했다. 이런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매일 공부하게끔 만드는 외관이었다. 

 

도서관 앞에 작은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는데 거기서 마침 내마음에 쏙 드는 차주전자를 발견했다. 가격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전에 못 산 차주전자가 더이상 아른거리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샀는데 도예가분이 한국어를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랬었다. 사장언니는 한국어로 드라마로 배웠다고 했는데 그런것치고는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놀랬다. 

 

 

 

유명하다는 광저우 타워이다. 다양한 색으로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 나는 타워보다는 근처 공원 바닥 조명이 더 예쁘고 볼만했던것 같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나는 확실히 야경에는 별 감흥이 없는듯하다. 

 

 

 

이리 저리 구경을 하다가 야경밖에는 볼것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서 내일 귀국을 위해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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