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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 마르세유 Marseille 본문
마르세유 MUCEM 박물관에서 통역일이 있어 위고 기차를 타고 파리에서 마르세유로 떠났다. 위고 기차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프랑스 국적의 카드로 결제를 해야만 발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표를 구하느라 이리저리 발품을 팔았다. 시간에 맞춰서 기차를 탔는데 프랑스 사람들만을 위한 기차라서 그런지 전혀 영어로 안내방송을 하지 않아서 가는 내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다.
마르세유 역에 도착해서 바로 숙소로 이동을 했다. MUCEM까지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도 그렇고 다른 숙소에 비교적으로 가격이 쌌던 토요코인으로 정했다. 토요코인은 아랍 커뮤니티에 있었는데 할랄 음식점과 슈퍼마켓이 많았어서 구경할 맛이 있었다. (다만 여자들은 잘 돌아다니지 않고 음식점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남자들이었는데 그분들이 내가 어디에 들어갈때마다 계속 쳐다보셨어서 조금 불편한점은 있었지만 어짜피 뭐라고 하시는지 이해를 못해서 그냥 무시하고 구경하고 다녔다)
토코요인에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작은 카페공간이 마련이 되어있었는데 저녁에는 컵라면이나 빵 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난 후에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마르세유에서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익히들었어서 슈퍼마켓에서 사온 샴페인과 과자 주전부리를 먹으면서 내일을 준비했다.
다음날 아침 MUCEM(Museum of the Civilization of Europe and the Mediterranean , 유럽 지중해 문명 박물관)에서의 미팅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나왔다. 숙소에서 약 25분 걸어가면 된다고 해서 조금 더 일찍 나와 거리 풍경을 즐기면서 걸어갔다.
마르세유에서는 다양한 그라피디를 구경할 수 있었다.
걸어가다 항구도 지나가고
드디어 도착했다. MUCEM은 정말 거대했다. 3개의 큰 빌딩으로 나뉘어있었는데 세 빌딩 모두 특색이 있고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빌딩사이사이로 공원과 공연장, 산책길이 조성되어있었고 콘크리트 보 처럼 생긴 다리로 연결이 되어있었다.
MUCEM은 박물관을 좋아하지 않아도 근처 풍경과 지중해에서 피크닉을 하기 좋은 장소이니 마르세유를 여행중이라면 꼭 들려보라고 추천한다.
MUCEM에는 커다란 관람차도 있었다. 흰 관람차가 푸른 하늘앞에 있으니 마치 관람차 모양으로 찍어낸 구름같았다.
처음 이 빌딩을 봤을때 타버린 그릴 치즈처럼 생겼다고(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예쁜 빌딩이었다. 기하학적의 문양이 머리위로 또 발밑의 그림자로 구불구불 거리는 것이 구름 한점 없는 하늘과 너무 대비가 되서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미팅을 끝내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반대쪽 건물에 있는 정원에 꽃이 폈다는 이야기를 전달 받고 보러가기로 했다. 직원의말대로 온갖 꽃들이 피어있었다. 솔솔불어오는 지중해 바람과 따스한 햇빛을 즐기고 싶어서(사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좀 졸렸다) 나는 공원 벤치에 누워서 잠시 낮잠을 잤다.
잠시 낮잠을 즐기고 전시회를 구경하고 나니 벌써 늦은 오후시간이었다. MUCEM을 떠나기 아쉬웠지만 마르세유에서의 시간이 많지 않았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주변을 둘러보고 인사를 했다.
마르세유에서 유명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도 보인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역사 연극을 펼치는 모습을 우연치 않게 보게되었다. 한국에서도 저렇게 역사를 가르치면 아이들이 역사와 박물관을 더 사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목적지는 MUCEM 위에서 봤던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이었지만 배가 너무 고팠던 관계로 성당으로 가던길에 있던 작은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시켜봤다. 역시 마르세유 답게 모든 해산물 요리가 훌륭했다. 파리도 파리였지만 마르세유의 음식은 정말 황홀하도록 맛있었다.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성당은 예수를 안고 있는 황금빛 마리아 상으로도 유명하고 흰색과 녹색(건물 밖), 흰색과 적색(건물 안)의 대리석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정갈하지만 화려한 외벽과 황금색 동상이 새파란 하늘 위에 둥둥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성당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언덕과 계단을 올랐는데 걸어서 가는길이 만만치 않았어서 그런지 성당에 다다를때쯤에는 바로 전에 먹었던 음식들이 다 소화가 되었다.
외부도 예뻤지만 성당의 내부가 기억에 오래 남을 정도로 예뻤다. 옛부터 배를 타고 나서는 선원들이 많았던 마르세유라서 그런지 성당안은 항구와 배, 그리고 선원들을 위한 사진들과 모형들로 가득했다. 마치 성당이 마르세유의 바닷사람들의 삶을 축복하고 보호해주는 느낌이 들어 항구 자체가 신성하게 느껴졌다.
성당에서 나와 지중해 뷰를 즐기면서 다시 언덕을 내려갔다. 이번에는 항구 근처에 있던 작은 야외 바에 앉아서 조금 늦은 해피 아워를 즐기기로 했다. 언덕을 내려가는데 저멀리 MUCEM과 대관차가 보였다.
해피아워시간에 맞춰 바에 도착을해서 피냐콜라타를 시켰다. 원래 단 음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는 항구를 보니 그에 걸맞는 달콤한 음료가 어울릴듯 싶었다. 음료가 무조건 1 + 1이었어서 나는 피냐콜라타를 내 가방에 비상음식으로 챙겼던 Kiri 치즈스틱과 함께 원없이 마셨던 것 같다.
조금씩 저물어가는 해는 나의 마음도 녹였다. 석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붉어지는 하늘 안에서 검정으로 녹아드는 다른 모든 것들처럼 녹아들어갔다. 이 광경을 잊어버리기 아쉬워 해가 모두 질때까지 나는 그자리에서 앉아 두고두고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