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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독일

독일 - 퓌센 (Füssen) [로맨틱가도]

wonappleaday 2025. 4.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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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르츠 부르크에서 시작해 로맨틱 가도의 끝지점인 퓌센(Füssen)에 도착을 했다. 

 

퓌센(Füssen)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Bayern)에 위치한 로맨틱 가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아름다운 소도시이다.
퓌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Neuschwanstein Castle)의 도시로 유명한데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들리기 전 알프스와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 들리기로 했다. 

 

케이블카는 근방에 두개(Tegelbergbahn, Buchenberg) 가 있었는데 호엔슈방가우 마을 근처에 있는 Tegelbergbahn (테겔베르크반)으로 가기로 정했다. 테겔베르크반 케이블카는 가격이 비싼편이었지만(1인당 25유로)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황홀하다고 해서 비싼 표를 끊었다. 

 

⛰️ 테겔베르크(Tegelberg) 케이블카

항목정보
📍 위치 호엔슈방가우 마을에서 차로 5분 / 버스 or 택시 가능
🚡 명칭 Tegelbergbahn (테겔베르크반)
고도 약 1,730m까지 올라감
운행 시간 보통 3~11월까지 운영, 겨울엔 스키 리프트로 전환됨
가격 왕복 성인 약 €25 내외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졌다.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했더니 갑자기 우박으로 변하다 정상에 갈때쯤에는 아예 멈췄다. 잠시 내렸던 비가 케이블위에 금새 얼어버려서 케이블카는 얼음을 가는 기괴한 소리를 내면서 정상으로 달려갔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산 아래와는 전혀 다른 겨울 왕국이 펼쳐져 있었다. 10월인데도 불구하고 산위는 새하얀 눈으로 덮여있었다. 

반짝거리는 눈이불에 탄성이 나왔다. 아름다움에 추운것도 잊고 폴짝폴짝 뛰어다녔다.

정상에는 가벼운 산책부터 하이킹 트레일, 본격적인 등산까지 코스별로 길이 조성되어있었다. 나는 가볍게 산위 정상을 거닐어보는것으로 만족했다.

 

 

 

 

 

설산의 아름다움도 한 몫했지만, 전망대에 올라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든것은 바로 아래 풍경을 봤을 때였다. 전망대에서는 쾨니히스 호수(Forggensee), 슈반제(Schwansee), 알프호프 호수(Alpsee)를 볼 수있었는데 마치 놀이동산이나 박물원에 가면 작은 모형으로 마을이나 지역을 조성해 놓은 것처럼 호수와 집들, 들판, 그리고 구름까지 모두 다 내 발 아래에 놓여져 있었다. 

 

 

 

 

뒤로는 무채색의 설경이, 앞으로는 파스텔 색의 자연이 나를 맞이 해주는 광경을 눈과 마음에 가득가득 담아두고 전망대 안으로 들어갔다(춥기도 했다). 전망대에서는 맥주와 전통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작은 레스토랑 겸 펍이 있었는데 나는 주저없이 맥주를 시켰다. 이 지역의 특산 맥주를 추천해주셨는데 하필 내가 썩 좋아하지 않는 바이젠이었다. 그래도 지역 맥주를 먹어야지하고 주문을 했는데 거대한 사이즈(700cc)의 맥주를 그자리에서 따라주셨다. 자리로 돌아와 시원하게 꿀꺽 했는데, 내가 이제껏 마셨던 바이젠은 바이젠이 아니었던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하고 새로운 맛이었다. 감탄을 하면서 목넘김을 하다보니 10분만에 700cc가 사라졌다.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시면서 한잔을 더 시켜서 이번에는 맛과 풍경을 음미하면서 즐기고 전망대에서 내려왔다. 

 

 

전망대에서 다음 목적지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만나러 간다. 맥주 두잔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나는 조수석에서 푸름 녹음을 즐기다 살짝 잠에들었다. 

 

 

 

 

저 멀리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 중반에 성을 짓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디즈니 성의 모델"로 세계에서 유명하고 아름다운 성 중 하나이다. "루트비히 2세의 백일몽"이라고도 불리는데 이유는 왕이 중세 기사도와 독일 신화, 바그너의 오페라에 심취해서 '성'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했지만 생전에 완공하지 못하고 사망했기 때문이다.

 

 

 

성 아래에 위치한 마을에 주차를 하고 성으로 올라가야하는데 방법이 3가지였다. 도보로 오르막길을 올라가거나 셔틀버스를 타고가거나 혹은 마부가 운전하는 마차를 타고 가는 것이 었다. 셔틀버스 시간이 멀기도 했고, 걸어 올라가기에는 비도 내리기 시작했고(사실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기가 싫었다) 마차가 당첨되었다. 문제는... 성으로 향하는 중간 중간 말이 많이 서는데 그이유는 바로 소변과 대변을 싸기 위해서다. 말이 길(도보로도 사용되는) 한가운데 멈춰서 배변을 한다. 대변과 소변을 받아내는 장치는 당연히 없다! (도보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말똥과 소변 웅덩이를 조심해야 한다) 소변을 보면서 말이 꼬리를 이리저리 흔들면... 소변이 마차위의 사람들(나!)에게 튀어서 기겁을 했는데 소리지는 나의 모습을 보고 마부 아저씨가 '오케이~ 오케이~' 하시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나는 안 오케이...

 

 

마차는 성 앞까지 가는 것은 아니고 3분의 2 정도만 올라가서 승객들을 내려줬다. 나머지 길은 경사도 별로 없고 도보도 잘 닦여있어서(말똥도 없고) 슬슬 올라가니 성에 도착을 했다. 

 

 

 

노이슈반스타인 성은 사전 예약 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한 곳이다. (개인 관람 및 투어는 금지 되어있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어서 외관만 쓱 둘러보고 성을 정면에서 제대로 보기 위해 마리엔 다리(Marienbrücke)로 향했다. 마리엔 다리는 절벽 위에 걸린 다리었는데 다리 중간에서 성을 바로 조망할 수 있다. 문제는 나의 고소 공포증이었다. 솔직히 고소 공포증이 없는 사람도 생기게 할 만한 흔들림과 관광객으로 다소 붐비는 다리였다. 오금이 저린다는것이 이런걸까? 사진도 포기할만큼 무서웠는데 동생이 강제로 끌어가 몇장을 사진을 건졌지만 지금보니 쓸만한게 없다. 이제와서 후회지만, 잘 좀 찍어볼걸.... 다음에는 성안 투어와 함께 다리에서 멋진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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