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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독일

독일 - 뷔르츠부르크 (Würzburg) [로맨틱 가도 여행]

wonappleaday 2025. 4. 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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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ße)는 독일 남부를 따라 이어지는 가장 낭만적이고 그림 같은 여행 루트로 많이 알려져있다. 로맨틱 가도를 따라 여행 하다보면 중세 도시, 고성, 알프스, 포도밭, 고풍스러운 마을이 줄지어 펼쳐지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도로 중 하나이다. 

이번 유럽 여행의 메인이 바로 렌트카로 로맨틱 가도를 달려 나가며 독일 중세 도시와 풍경을 즐기는 것이다. 로맨틱 가도의 끝 부분이라고 여겨지는 뷔르츠부르크에서 대장정(이라고 하기에는 짧은 3박 4일)을 시작했다. 취리히에서 뷔르츠부르크까지 약 5시간 정도를 운전해 왔다. 스위스는 로터리도 많고 길도 헷갈리는 부분이 중간 중간 있었는데 국경을 넘어 독일에 들어서고 나서 아우토반을 씽씽 달렸다. 

뷔르츠부르크(Würzburg)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프랑켄 지역(Franken)에 있고 와인, 바로크 건축과 대학으로 유명하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레지덴츠 궁전(Würzburger Residenz)으로 유명하고,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ße)의 시작점이기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뷔르츠부르크를 찾는다. 

새벽 일찍 뷔루츠부르크 레지덴츠 (Würzburg Residenz)를 찾았다. 너무 일찍 도착을 해서 그런지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대신 궁전 앞에 위치한 ‘이태리’ 커피숍에서 카푸치노 한잔을 하면서 궁전 매표소가 열때까지 기다렸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실수로 화분을 넘어트려 깨트렸는데 사장님께서 너그럽게 용서해주셨다 😂]

 



 

궁전은 9시에 여는데 새벽 같이 도착을 했으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무리였다. 그래서 이 참에 마리엔베르크 요새(Festung Marienberg)를 다녀오기로 했다. 요새는 마인강 건너편 언덕 위에있는데 알테 마인 다리(Alte Mainbrücke)를 건너가야 했다.

 

 

 


오르막을 오르고 오르다보니 중간 중간 집들과 옛 집터도 보였다. 

 

 

언덕을 약 30분 정도 오르자 요새에 다다랐다. 초기 요새는 기원전 켈트족의 정착지였는데 8세기경에 마리엔 교회를 건립하고 13세기 부터는 주교들의 성으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지금은 복원을 해서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요새안에는 마리엔 교회, 내부 중정, 박물관, 전망대가 있는데 이른 시간 때문에 이곳에서도 내부 구경은 할 수 없었다(직원들도 없었다...)

 

 

 

요새 안쪽의 외부를 둘러보고 전망대로 가는데 해가 떠오른다. 저 언덕너머로 비치는 한줄기 황금빛 햇살 때문인지 마치 내가 잠시 다른곳에 온듯한 느낌을 줬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을 했다. 마인강과 뷔르츠부르크 시내를 바라보는데 저 멀리서 태양이 아직 푸르거뭇한 하늘을 물들고 있었다. 머리위로 드러지는 나무와 시내,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커피가 식을때까지 바라봤다. 

 

 

 

 



멋있는 광경을 뒤로하고(사실 손이 너무 시려왔다) 내리막길로 손쉽게 내려왔다.  레지덴츠 에 다시 도착을 해서 표를 끊고 구경을했다. 실내 대부분의 공간에서 촬영이 금지 되어있어서 그냥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눈으로 감상을했다. 오전에 도착을 해서 그런지 관광객이 별로 없어 한산하고 쾌적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레지덴츠는 정말 화려함의 극치였다. 특히 계단실에 있던 프레스코화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세계 최대 규모의 천장 프레스코화라고 했다. 또 거울의 방, 황제의 방, 침실, 접견실 등 황금색으로 뒤덥힌 방들은 바!로!코! 바!로!코!를 외치는 듯 했다. 

 

레지덴츠 구경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 시내로 향했다. 

 

 

 

 

시내에서는 마리엔 교회(Marienkapelle)에 먼저 들렸다. 입장료도 없고 레지덴츠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어서 방문하기 딱 좋아 1순위로 향했지만 미사를 드리고 있었어서 내부 관람은 하지 못했다. 마리엔 교회는 일반 교회와는 달리 진한 붉은색의 석재와 백색 세부 장식이 눈에 띄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다음으로는 성 킬리안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뷔르츠부르크 대성당에 방문을 하였다. 이곳에도 붉은 벽돌이 부분적으로 사용되어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했다. 뷔르츠부르크 대성당의 입장료도 무료였다. 

 

 

 

성당의 내부는 하얀 벽과 회색 기둥으로 단정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운이 좋으면 오르간 콘서트나 합창제, 미사 음악회를 관람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성당 이름에 왜 돔”Dome”이 들어가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성당 뒷면(본당)이 돔 모양이었다.

지하 납골당(Crypt)에는 성 킬리안을 포함한 프랑켄 주교 45명을 모시고 있다고 했지만 안들리기로 했다.

 

 

대성당 바로 옆에는 노이뮌스터 교회(Neumünster Kirche)가 있었는데 이곳의 외관도 붉은 돌로 지어져있었다. 이곳에는 성 킬리안(성 킬리안은 킬리안 대성당에 모셔지지 않았다는 아이러니…)이 안치 되어있었다. 성 킬리안 돔 = 대성당은 성 킬리안을 ‘기리는’ 성당이라고 했다. 이곳도 안에는 구경하지 못했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는데 제대로 구경을 못한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 뷔르츠부르크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마지막으로 알터 크라넨(Alter Kranen)을 보러 갔다. Alter Kranen은 “Alter” 오래된, “Kranen” 기중기 = 오래된 기중기 이다. 18세기에 사용하던 기중기인데 예전 마인ㄱ낭에서 배로 운반된 화물을 들어올리는데 사용하던 대형 석조 기중기였다. 지금은 산업 유산이고 강변 명소(와인 테라스로) 사용 되고 있다. 이곳에서 강변을 바라보면서 뷔르츠부르크에서 유명한 화이트와인을 마실 수 있다고 해서 강변도 산책을 할겸 화이트 와인도 한잔 할겸 들렸다.



 

 



 

 

일출은 예뻤는데 날씨가 점점 흐려졌다. 흐려진 날씨 때문인지 강물도 거뭇하게 보이고 풍경도 썩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 일출때 바라본 풍경이 너무 예뻐서 비교가 됬을 수 도 있다. 강가를 조금 거닐다 보니 다리도 무겁고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독일에서의 외식은 비싸기도하고 와인도 실컷 마시고 싶어서 저녁은 숙소에서 간단하게 해먹기로 했다. 시내에 있는 슈퍼마켓에 들려 로스트 치킨과 샐러드를 구매하고 전에 사놓았었던 계란을 후라이하고 아보카도를 썰어 샐러드에 올렸다. 또 지역 특산인 화이트와인을 한병 따서 곁들이니 그야말로 만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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