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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스페인

스페인 - 톨레도 Toledo

wonappleaday 2025. 3. 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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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의 야경을 보기위해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톨레도는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어있다. 톨레도는 오랜 기간동안 스페인 왕국의 수도였어서 다양한 유적지와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의 문화를 한꺼번에 볼수있는 도시이다. 

 

 

기차에서 내리자 이국적인 기차역이 나를 맞아주었다. 역사의 외관과 내부가 누가봐도 마드리드와는 전혀 달랐다.

벽돌과 정교한 문양으로 조각된 나무 천장과 가벽들, 그리고 스테인 글라스가 잘 어우러졌다.

 

 

 

 

 

다양한 패턴과 문양의 외관이 은은한 화려함을 뽐낸다.

 

 

 

 

 

 

 

 

톨레도 시내는 타구스 강이 둘러싸고 있다. 타구스 강과 높은 지대가 톨레도를 천혜의 요새로 만들어준 듯 하다. 

 

 

 

 

 

톨레도 시내로 들어왔더니 칼이나 갑옷등을 파는 상점들이 보였다. 알고보니 톨레도는 예전부터 철물 사업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톨레도 시내는 높은 언덕과 가파른 계단들로 이루어져있으니 체력 특히 무릎이 좋지 않다면 주의 할것. 

 

 

 

 

 

 

 

시내에서 제일 첫번째로 들려야 할 곳은 톨레도 대성당이다. 톨레도 대성당은 톨레도 시청앞에 위치해있다. 원래 관광객으로 북적여야하는데 성당이 오픈하기 1시간정도 전에 도착을 한탓에 느긋하게 성당을 둘러보면서 기다릴 수 있었다. 매표소에 사람이 출근하는 것을 지켜보다 사람들이 슬슬 줄을 서기 시작했을 때 나도 합류했다. 성당 앞에 안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나는 둘러보던 한시간동안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도 나는 안 찍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찍어도 되어서 그제서야 찍기 시작했다. 원래 찍으면 안됬는데 규칙이 바뀐건지 아니면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통제가 안 됬던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찍을 걸 후회가 되었다.

 

 

 

 

 

 

 

톨레도 대성당은 266년동안 공사를 해서 지은 성당이다. 현재도 스페인의 수석주교좌성당인 만큼 성당 안은 그야말로 휘황찬란했다. 성당에 들어서면 성당의 거대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거대한 건축물이 주는 위압감도 있지만 사방으로 놓인 화려한 보물(성물)들과 제단들도 한 몫 한듯하다. 

 

 

 

 

 

 

 

대리석과 나무로 만든 성가대 좌석들이 나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색 없는 묵직한 우드톤이 위엄을 더해주는 듯 했다. 성가대의 모든 자리에 조각들이 되어있다. 가장 아래의 자리에는 천국과 지옥, 중간에는 나르스 왕조 정복 전쟁, 윗쪽으로는 성경의 인물들과 천사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대성당에서 내 마음에 제일 들었던 부분이다. 엘 트란스파렌테(El Transparente)라고 불리는 이 제단은 위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했다. 

 

 

 

 

 

 

트란스파란테 윗 부분이다. 천장의 구멍으로 빛이 들어온다. 그 자리에는 조각상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마치 그들의 인도하에 트란스파렌테가 빛나는 듯하다. 

 

 

 

 

 

성당 내부에는 여러 왕족들과 귀족, 그리고 성직자들의 관이 보존되어 있다. 그들의 관들과 제단은 화려하게 꾸며져있다. 이 성당에 잠들기 위해 저들은 어떤 업적을 남겼을까? 

 

 

 

 

 

 

 

톨레도 대성당에서는 다양한 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아래는 엔리케 아르페(Enrique Arpe)가 만든 성체 현시대(Custodia)이다. 높이가 무려 3m이고 무게는 180kg이라고 한다. 자칫하면 부서지기 쉬운 순금으로 이런 정교하고 거대한 작품을 만든 것이 대단했다. 성체성혈대축일마다 사람들은 이 성체를 모시고 톨레도 시내를 한바퀴 돈다고 하던데 이것을 손상입히지 않고 어떻게 옮기고 들고 마을을 도는지 궁금했다. 

 

 

 

 



 

 

톨레도에서는 스페인의 거장 엘 그레코 (El Greco)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엘 그레코의 실제 이름은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Domenikos Theotokopoulos)이다(우습지만 El Greco라는 뜻은 스페인어로 '그리스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엘 그레코는 스페인 궁중화가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뜻이 이뤄지지 않자 1577년에 톨레도에 정착을해서 남은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톨레도에서 그의 기술은 정점을 찍었는데 그 중의 하나인 '그리스도의 옷을 벗김'을 톨레도 대성당에서 볼 수 있다. 

 

 

 

 

 

 

미사를 드리는 중앙 제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조각했다고 하는데 압도적인 크기와 섬세함이 나를 또 다시 놀라게 했다.

 

 

 

 



 

 

시간에 맞춰 옥상으로 올라가 종을 볼 수 있다. 성당의 종은 금이가 더 이상 아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오렌지 정원과 복도를 구경할 수 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2층 복도의 천장을 보면 유대교의 영향을 확실히 확인 할 수 있다. 

 

 

 

 

 

 

 

대성당 지붕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다.  구경을 하고 있는데 다시 해가 구름 사이로 내비치기 시작한다. 

 

 

 

 

 

 

 

 

 

 

 

성당 구경을 하고 나오면서 배가 슬슬 고파와 시간을 보니 거의 3시간 정도 보낸것 같다. 톨레도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하면서 걷다가 야외 레스토랑이 보여 뭘 판매하나 메뉴판을 봤더니 사슴고기를 팔았다. 사슴 요리는 톨레도의 별미라고 해서 시켜보았는데...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나는 과메기 처럼 비린음식도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스테이크도 매우 잘 먹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비리다고 느껴져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파파스(Papas)도 같이 시켜서 사슴고기 대신 배를 채웠다. 

 

 

 

 

 

파파스로 배를 채우고 톨레도 시내와 성당 구경을 시작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톨레도 성당들과 박물관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데이 패스를 구매할수 있다고 해서 바로 구매를 하고 팔찌를 받았다. 톨레도 관광 팔찌를 이용해서 7개의 명소를 입장 할 수 있는데 비가 내리기전에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 보기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참고로 관광 팔찌로 둘러 볼 수 있는 곳은 예수회 교회, 왕가의 성 요한 수도원, 크리스토 다 루즈 모스크, 산토 토메 교회, 구세주 교회, 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 회당, 그리고  Royal College of Noble Maidens 이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예수회 교회 (Iglesia de los Jesuitas)이다. 예수회 성당은 톨레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도 종루에 오를 수 가 있어서 계단을 올라 구시가지를 구경했다. 예수회는 검소함을 중요시하는데 그 신념을 잘 보여주듯 성당의 내부가 검소함과 절제함을 잘 표현 한듯 했다. 특히 바로 전에 들렸던 톨레도 대성당과 대비가 되어 검소함이 더 보여지는 듯 했다.

 

 

 

 

 

 

 

 

 

 

 

 

 

 

 

 

 

종루에서 내려다본 톨레도의 풍경이다. 붉으스름한 벽돌되 지붕, 그리고 드문드문하게 보이는 검회색의 지붕들이 조화롭다.

 

 

 

 

 

 

 

 

 

 

 

 

 

 

 

 

 

 

 

 

 

 

 

 

다음으로는 성모승천 시가노가를 (Synagogue of Santa Maria la Blanca)에 들렸다. 예전 로마시대때부터 톨레도에서 자리를 잡았던 유대인들의 흔적을 볼 수있었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시나고가가 때로는 유대교, 때로는 천주교, 떄로는 이슬람교를 섬겼던 장소로 사용된 것을 남은 흔적들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기본 토대인 기하학적의 모양의 기둥들과 조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벽면에는 세월이 가득한 프레스코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정교한 조각들을 사람의 손으로만 만들었다니... 사람의 의지와 집념은 대단하다는것을 새삼 느낀다.

 

 

 

 

 

시나고가를 나와 외관을 둘러보고 마지막 한군데를 더 구경하고 숙소로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고심 끝에 그레코 박물관(Museo del Greco)를 가기로 했다. 이곳에는 그레코의 흔적들과 작품들 그리고 다른 16세기, 17세기 의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들도 같이 볼수있다. 

 

 

 

 

 

 

 

 

그레코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우아함 그 자체였다. 형상들과 사람들은 창백하고 배경은 어두컴컴하다. 하지만 그들을 감싸는 의류는 우아하게 흐르고 사람들의 표정은 생생하다. 시간만 있다면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감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아직 이른 시간 같지만 사실 저녁 6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다. 구시가지를 구경하면서 숙소로 향하다. 

 

 

 

 

 

 

 

 

 

 

 

 

 

 

 

 

 

 



오늘 묵을 숙소이다. 야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시내 건너편으로 잡았다. 

 

 

 

 

숙소 앞의 강가에는 시내와 강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되어있었다.

 

 

 

 




 

야경을 제대로 구경하기 전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점심으로 먹(다말)은 사슴고기는 소화가 된지 오래되서 배가 매우 고팠다. 톨레도의 호텔 식사는 마드리드에 비해 물가가 싼편이라 와인을 보틀로 시키고 소꼬리 찜과 스테이크(라고 하기엔 살치살 구이와 비슷한 고기)를 시켜서 먹었다. 스테이크가 계란 후라이와 함께 나온 것은 처음으로 봤지만 맛은 전반적으로 맛이 있었다. 

 

 

 

 

 

 

 

 

드디어 해가 지고 노랑 불이 들어왔는데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더이상 돌아다니거나 사진을 찍을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아 숙소로 얼른 돌아와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나도 모르는새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톨레도를 떠나는 기차를 타기전에 군사박물관에 들리기로 했다. 군사박물관이라 전날 다른 박물관과 성당에 밀렸는데 막상 들려보니 취향저격이였다. 전날 시간을 들여 둘러보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톨레도를 제대로 보려면 1박 2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였다. 

 

 

 

군사박물관에는 다양한 시대별 나라별의 군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미니어처가 너무 귀엽고 흥미로웠다.

 

 

 

 

 

 

 

군사박물관에는 병정들 뿐만이 아니라 모함모형들과 실제로 사용되었던 무기들, 그리고 갑옷들도 볼 수 있었다. 

 

 

 

 

군사박물관을 돌아다니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고 기차를 탑승해야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역으로 향했다.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가야 한다. 

 

 

 

톨레도, 다시 올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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