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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몬세라트 Monserrat 본문
바르셀로나에서 몇일을 묵던 아빠와 나는 근교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찾아보니 몬세라트는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의 숙소가 크고 좋았어서 나는 개인적으로 굳이 몬세라트에서 하루밤을 묵고 올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아침(새벽) 기차를 타고 몬세라트로 출발했다. 몬세라트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했는데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어서 하마터면 기차를 놓칠 뻔 했다.

몬세라트에 도착을 하고 수도원까지 올라가는데 두가지의 방법이 있다. 한가지는 샛노란 케이블카를 타는것과 트램을 타는것. 케이블카는 비싸기도 했고 줄이 길었어서 우리는 트램을 선택했다.

수도원이 있는 산 위까지 올라와서 찍은 풍경이다. 뭉툭한 모양의 산들도 경이로웠지만 파도처럼 밀려오는 구름들과 어우러지니 더욱더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다만 날씨가 조금 흐려서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날은 화창한 날씨가 예보되어있어서 흐린날은 흐린날대로 즐기기로 했다.


수도원의 배경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꼈다. 흐릿한 안개와 강렬한 적색의 건물들이 내눈을 사로잡는다.

수도원 뒷 쪽에는 트레킹 코스가 마련이 되어있었다. 몬세라트까지와서 트레킹을 하기에는 너무 무리라고 생각이되어 가보자고 하는 아빠를 완강하게 거부를 했었지만, 정상까지 가는 별도의 트램이 있었어서 왕복 티켓을 끊고 올라가보기로 했다.

트램을 타고 올라와서 아래를 본 풍경...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좀더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올라가고 있는데 코를 찌르는 대변 냄새가 났다. 시골 길에서 맡을 수 있는 소똥 냄새가 났다. 문득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거대한 산양 두마리가 안개속에서 나와 아빠를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모형인줄알았는데 보니 진짜 산양이었다. 조금 기다리면 갈길을 가겠거니 했는데 나중에는 한마리가 더 합류해서 우리를 구경 했다. 기다리다가 혹시 산양이 공격할 까봐 우리는 발길을 돌려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다.

산길을 내려가다가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도마뱀을 발견했다. 사실 나는 도마뱀을 무서워 하지만 알록달록한 무늬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내려가다 보니 안개가 슬슬 걷히기 시작해서 우리는 트램을 타지 않고 그냥 트레킹 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길이 잘 닦여 있고 경사가 생각보다 원만해서 내려가기 쉬웠다.



내려가다보니 몬세라트에서 처음 보는 붉은 빛의 토지 위에 예배당이 지어져 있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St. Miguel 예배당이라고 써있었던 것 같다.



다시 수도원쪽으로 내려와 저 멀리 절벽 아래를 보니 샛 노란 케이블카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 안개가 뿌옇기도 했고, 피곤하기도 했어서 우리는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한번 트레킹 코스에 가보기로 했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거짓말처럼 안개가 사라져있고 쨍한 해가 비치고 있어서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다시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오전에 끊었던 티켓이 왕복행이었는데 우리가 걸어 내려오는 바람에 아직 편도권이 유효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올라가는길은 트램을 타고 올라가서 천천히 풍경을(쨍쨍한) 만끽하면서 내려오기로 했다. 트램에서 내려 아래를 바라보니 아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낮게 깔려있던 구름들도 높이 솟아오르고 해도 더 쨍하게 비치기 시작했다. 오전에도 안개 때문에 몽환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지만 해가 비치니 모든 것에 생기가 돌아 더 아름답게 보였다. 거대한 알로에 처럼 생긴 선인장조차도 말이다.



오전에는 산양들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길을 올라가는데 어딘가 신비로운 길이 나타났다. 조금은 험해 보였지만 저멀리 빌딩이 보여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천천히 또 조심스럽게 올라가봤는데 안타깝게도 길이 중간에 막혀있었다. 아쉽지만 우리는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올라갈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내려가려고 하니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다. 혹시 미끄러지면 어쩌나 두려워하면서 우리는 절벽에 박힌 밧줄을 잡고 내려왔다. 내려가는길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길이 막혀있다고 이야기 해줬더니 그 둘은 그길로 발길을 돌려 내려갔다.


트레킹 코스에서 내려와 우리는 성당을 둘러보기로 했다. 성당에 가는길에 저 멀리 거대한 십자가가 보였다.
십자가는 트레킹 코스에서 내려오는 길에 볼수 있다. 트레킹코스나 트램코스가 싫은데 십자가를 보고 싶다면 약 10분정도의 뒷산을 슬슬 걸어 올라가면 된다.


몬세라트 수도원/성당은 두가지로 유명하다. 하나는 어린 남자 아이들로만 이뤄진 성가대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 마리아 상이다. 성가대가 불러주는 노래는 저녁 시간에 맞춰 미사를 드려야지만 볼수있고 마리아상은 공개하는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모르고 방문을 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성당을 둘러보는데 입구 끝쪽에 작은 문과 줄서는 공간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다가가봤더니 검은 마리아 상을 보러가는 길이었고 마침 공개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안내문을 발견하자마자 나는 아빠의 팔을 끌고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신기하게도 줄은 성당의 예배당 뒷쪽으로 나 있었다. 보통 성당에 들어서면 예배를 드리는 공간인 중앙쪽으로 들어와 양쪽으로 다른 성인들을 모시는 작은 예배당들이 있는데 그 예배당의 뒷쪽으로 길이 나있었고 그 길은 중앙 예배당의 뒷쪽(보통 십자가가 걸려있는 곳)으로 향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점점 휘황찬란한 인테리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리석으로 조각한 천사들과 성인들,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 금박으로 뒤덮인 벽들과 모자이크... 화려해서 눈길이 저절로 갔다.






그리고 검은마리아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마리아가 들고있는 공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나는 눈을 감고 조용히 내 소원을 말해봤다.

마리아를 보고 돌아 나오면서 본 성당의 모습이다. 돌아나오면서 보니 성모 마리아가 성당을 내려다보면서 보살펴 주고 있는 구조였던 것이다.

성당을 돌아 나오면서 초를 키는 공간이 있었다. 초 하나 하나가 사람들의 소망이 담겼다고 생각하니 더 예뻐보였다.


성당을 구경하고 나오니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몬세라트에서는 밥을 딱히 먹을 공간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우리는 기념품샵에서 초콜릿과 올리브유를, 푸드코트에서 샌드위치를 구매하고 저녁 미사에서 성가대의 성가를 듣기 위해 다시 성당으로 향했다. 미사는 당연히 스페인어로 했고 우리는 천주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둘만 멀뚱하게 앉아 있을 것 같아 걱정도 되었지만 다행히 성가대를 보고 듣기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꽤 있었어서 다 같이 멀뚱하게 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대했던 성가대가... 할아버지들이었다. 물론 그분들도 노래를 잘 부르셨지만 우리가, 사람들이 기대했던 남자아이 성가대를 아니었다. 소년 성가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었기 때문에 아마 스페인어로 다른분들께서 대신 미사에 참여한 이유를 이야기 해주셨을 것 같은데 우리는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결국 이유를 지금도 알지 못한다.

미사를 끝마치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한 작은 호텔이었는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빈방도 많았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우리는 조용하게 푹 잘 수 있었다.
다음날 오전 아빠와 나는 몬세라트에서 내려가기전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빠는 사진을 찍으러 이곳 저곳을 다녀보기로 했고, 나는 몬세라트 미술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컸고 볼 작품들도 매우 많았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나오니 해가 중천에 떠있었고 어느덧 몬세라트를 떠날 시간이었다. 당일로 여행을 왔으면 아쉬웠을 것 같은데 충분히 즐기고 가는 이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안녕 몬세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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